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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사업/간행물 원고

<2016년 겨울호> 지역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돌봄’

지역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돌봄

- 지금 홍동·장곡에서 자라는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민을 나눈 마을교육수다방

 

햇살배움터교육네트워크(대표 안정순)에서 마련한 마을교육수다방첫 시간에는 박경현 선생님(샘복지교육연구소장)아이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부모로부터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모든 아동이 문제아가 되지는 않는다. 어려움이 있어도 건강하게 자라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박경현 선생님께서 흔들리지 않고 주관이 뚜렷한 어른, 끝까지 아이를 지켜보는 한명의 어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한명의 어른이 부모일 수도 있고, 교사일 수도 있고, 어쩌면 옆집 사는 언니일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시간에는 홍성여성농업인종합지원센터 곽영란 센터장과 장곡신나는지역아동센터 안정순 센터장이 홍동·장곡 지역에서 아동·청소년들을 돌보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농센터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곽센터장은 지역의 아이들이 여기서 배우고 여기 고향에서 결혼하고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현재 여농센터 방과후교실을 좀 더 지역 아동들의 필요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구체적인 형태는 고민 중이다. 여농센터만의 사업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곡신나는지역아동센터 안정순 센터장은 단체 대표나 지역 상황에 휘 둘리지 않고, 아동 만을 염두에 둔 단체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아동을 위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세 가지, 공간, 사람, 돈이 충족되는 지점이 지역아동센터가 아닐까.’생각한다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느낀 장단점을 이야기하였다.

세 번째 시간에는 돌봄에 대한, 다양한 추억과 필요, 상상의 수다가 이어졌다.

 

추억의 수다

어린이집 마당이 온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기도 했다.”

홍동아이사랑모임을 통해 어른들끼리 친해지고, 아이들끼리도 친해졌다.”

 

필요의 수다

초등 고학년이 갈 곳이 없다. 학교 돌봄교실과 여농센터 방과후교실은 저학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에 있는 아이들은 가족 외 다른 어른들에게 보여 질 기회가 거의 없다.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면 미리 문제가 드러나서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농촌이기에 특별한 공간에서 같이 지내지 못하면 고립되는 상태에 빠지기 쉽다. 아이들끼리 관계가 형성 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었으면.”

정서적 안정이 없으면, 배움도 생길 수 없다.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지역아동센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학교 돌봄교실은 한계가 분명하다. 좀 더 편안한 공간에서 돌봄이 되었으면

 

상상의 수다

책을 보고 싶으면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처럼 아이들이 언제든 하고 싶은 것을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는 공간

마을 아이들 누구나, 아무 때나 들어와서 쉴 수 있는 공간

안전한 공간에서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

넓고 안전한 홍동초 운동장이 재밌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지역 교육에 대한 의제를 설정하고, 고민을 계속 끌고 나갈 수 있는 그룹이 있었으면

지역아동센터 졸업한 친구들 가운데 사회복지사가 되어 다시 지역아동센터 교사로 돌아왔으면

홍동중학교 해누리관이 지역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었으면

더 열악한 주변 지역으로 홍동의 긍정적인 돌봄의 형태가 확산되었으면

홍동만의 다양한 색깔을 담은, 좀 더 느슨하고 자유로운 형태의 지역아동센터

초등학생, 중학생이 함께 어울리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편안하게 항상 갈 수 있는 곳, 아이들이 가면 맞아주는 교사(어른)들이 있는 곳

노인들을 위한 요양센터와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 일하고 밭을 가꾸는 어른들이 있는 농장을 한곳에

 

햇살배움터와 여농센터는 매달 구체적인 논의 테이블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수다가 모여, 지역 아동·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돌봄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정리. 최수영

 

* 위의 글은 마실통신 12월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