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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사업/간행물 원고

<2016년 겨울호> 책아마가 추천하는 2016년 올해의 책

<좋은건, 같이 보자>

책아마가 추천하는 2016년 올해의 책

 

아기별 / 홍동초등학교 5학년 책아마

바리공주

내가 올 한해 책을 함께 읽은 아이들은 5학년이다. 첫 만남의 책으로 무엇이 좋을지를 고민한 끝에 우리 신화이야기인 <바리공주>를 읽어주었다. 글밥이 많은 그림책이지만, 그림. 색채가 아름답고 동양적 빛깔을 내어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책이다. 사춘기 전 발을 들여놓을 준비를 하는 5학년 친구들의 마음도 이야기 속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바리공주. 이제 마냥 어린 아이로 부모에게 응석부리는 나이를 넘어서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나가야 되는 아이들에게 부모로부터 독립을 준비할 시기로 본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디서 왔는지.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서는 시기. 그 해답을 찾아 나서는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자기를 버린 병든 아비를 위해 목숨 걸고 어려운 길을 떠난 용기있는 바리공주는 이제 세상에서 만나게 될 어려움을 홀로 헤쳐가야 되는 우리 고학년 아이들의 모습과도 닮아 보인다. 바리공주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어려운 세상 외면하지 않고 순간순간 용기 있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첫 만남 자칫 길어 지루할 수 있었겠으나 잘 듣고 유심히 듣고 보여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냉이꽃 / 홍동초등학교 1학년 책아마

테푸할아버지의 요술 테이프

올해 저는 홍동초 1학년 친구들과 책을 읽었습니다. 민기네 마을엔 무엇이든 고쳐주는 테푸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가게 안은 테이프가 붙여진 낡은 물건들과 알록달록 예쁜 모양의 테이프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물건만 고치는 게 아닙니다. 신기한 요술 테이프로 아이들이 속상한 마음도 깨끗히 낫게 해줍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할아버지는 요술테이프로 상처를 치료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민기는 테푸 할아버지의 이가 모두 빠진 것을 알게됩니다. 그날 이후 아이들은 하나 둘 빠진 이를 모으기 시작하고 테푸 할아버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마법같은 기적이 가슴 따뜻하게 전해오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지금 바로 책장을 넘겨보세요~

 







바람개비 / 홍동초등학교 3학년 책아마

빨강 끈

홍동초등학교 3학년과 읽은 책 가운데 꼽은 올해의 책은<빨강 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끈, 빨강 끈. 어릿광대 꾸르와 마네킹의 만남과 우정을 지켜보다 보면 우리가 누군가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 내면에 숨겨진 아픔과 상처까지 받아들이고 어루만져주는 꾸루와 마네킹의 진정한 관계맺기야말로 큰 힘이 아닐까. 그림이 아닌 인형세트를 촬영하여 만든 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끌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풀잎 / 홍동초등학교 6학년 책아마

블랙홀을 향해 날아간 이카로스

6학년들도 재미있다고 뽑은 책, <블랙홀을 향해 날아간 이카로스>는 과학 그림책이예요.그런데 문학책 못지않게 이야기가 재미있고 흥미진진해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카로스를 블랙홀과 절묘하게 연결시켰어요.저는 이 책을 읽어주기 전에 먼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 뒤 그림책을 읽어줬어요.그리고 다 읽어주고 난 뒤에는 또 블랙홀에 대해서도 얘기해줬어요.물론 제가 들려준 내용은 이 책 안에 다 들어 있어요.

이 그림책에 들어있는 모든 그림들은 NASA(미 항공우주국)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요.푸른별 지구를 얼마나 생생하게 볼 수 있는지 몰라요.이야기와 어우러진 신비로운 사진들 때문에 우리 6학년들은 굉장히 실감나게 이야기에 빨려들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이 그림책을 먼저 보기를 바래요. 아이들은 그림을 보면서 듣기만 하는거죠.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이카로스가 된듯 프록시마호를 타고 우주를 비행하고 있는 착각에 빠질거고,이야기가 끝났을 땐 몹시 안타까워할거고..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날 밤엔 새까만 밤하늘은 오래도록 올려다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솜사탕 / 홍동초등학교 2학년 책아마

샌들 두 짝

올 한 해 홍동초 2학년과 함께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남을 위한 진정한 나눔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내용이에요.

 











앙꼬 / 홍동초등학교 4학년 책아마

떼루떼루

추상적인 이야기를 풍자해서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예요.

말장난같은 말투와와 인형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이 우리 4학년 아이들의 호기심을 광장히 자극시켰지 싶어요. 제가 읽어주면 아이들이 그 말을 따라하면서 우리 모두 한데 어우러져 참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달팽이 / 갓골어린이집 뿌리반 책아마

삐약이 엄마

올 한 해 갓골어린이집 뿌리반(4) 친구들과 함께 읽는 책 중에 아이들이 재밌어했고 저도 참 좋아하는 책이에요. ‘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밝히는 데다, 작고 약한 동물들 괴롭히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봄날 아침, 가장 좋아하는 갓 낳은 따스한 달걀을 날름 꿀꺽하면서... 따듯한 마법에 걸리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랍니다.











고래밥·날개 갓골어린이집 새싹반 책아마 추천

잘잘잘

갓골 어린이집 제일 아기들이 모여있는 새싹반(3) 아이들과 함께 읽었어요. '하나하면 할머니가 호박을 이고서 잘잘잘~'로 시작하여 하나부터 열까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는 책이에요. 숫자 하나에서 열까지와 엮인 이야기가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실려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어요. 새싹반에 들어갈때마다 여러 번 읽어서 나중에는 아이들과 모두 함께 따라부르며 책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토마토 / 갓골어린이집 책아마 토마토가 추천하는 2016 올해의 책

아주아주 큰 고구마

한창 고구마 캐던 가을날, 갓골어린이집 나무반(5) 친구들과 까르르 까르르 웃으면서 신나게 읽었던 책입니다. <아주아주 큰 고구마>는 그간 그림책을 바라보던 시각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 작품이기도 해요. 이 책은 어찌보면 아이들이 펜으로 낙서하듯 그린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그린 듯한 좀 어설픈 듯한 그림체가, 오히려 화려한 그림들보다도 집중하게 만들어요.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가득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구요. 넘겨도 넘겨도 계속되는, 유치원 아이들이 그린 고구마 그림이나, 고구마를 가득 먹고 빵빵해진 배로 하늘높이 떠오르는 장면 등등이 이 그림책 특유의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일상에서 상상의 세계로 자연스레 연결되는 내용이라 더욱더 재미납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그림책, 이 책이 바로 그런 책!^^

 







고래밥 / 갓골어린이집 꽃잎반 책아마

늑대가 나는 날

갓골어린이집 6세 꽃잎반에서 읽어준 책입니다. 이 책의 한 장면을 보고 한 아이가 "공작새가 별을 끌고 왔어!" 라고 얘기해줬어요. 그 반응에 제 머리와 가슴이 찌릿찌릿하더라구요. 강렬한 그림과 시적인 글, 어른이 봐도 감흥을 느낄 만큼 매력적인 책이에요!

 











나비 / 갓골어린이집 줄기반 책아마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갓골 어린이집 줄기반(4)에 읽어 준 책이에요. 달을 처음 본 아기 고양이는 하늘에 떠 있는 둥근 달이 꼭 우유 접시 같았어요. 그런데 하늘에 떠 있는 우유 접시 속 우유를 마시려고 아무리 따라가고 나무 위로 올라가도 우유 접시는 멀어지기만 하네요. 흑백의 대비를 이루는 단순하고 사랑스러운 그림과 하늘에 환하게 뜬 달을 우유 접시로 생각하여 먹고싶어하는 고양이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날개 / 갓골어린이집 열매반 책아마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갓골 어린이집 제일 형님반인 열매반과 함께 읽은 책 중에 올해의 책으로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를 골랐어요. 어느 호기심 많은 소년이 사자가 방을 나간 뒤 사자의 방에 들어갔는데,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숨어버리죠. 그런데 방으로 들어온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아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고, 그래서 나의 상상력을 보태어 더 두렵게 느끼기도 하죠. 그렇지만 그 두려움의 실체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기도 해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반복되는 운율, 단순하지만 힘있는 그림이 함께 있어 아이들도, 책을 읽는 저에게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그림책이었어요.

 

 





 

 

 

책아마(책 읽어주는 엄마 아빠)는 매주 1, 홍동초등학교와 갓골어린이집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