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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사업/간행물 원고

<2016년 겨울호> 우리 모두의 '꿈'이 자라는 뜰 이야기

<마을작업장학교 탐방기>

우리 모두의 ''이 자라는 뜰 이야기

 

꿈이자라는뜰일꾼 보루(최문철), 노래(임이담), 비빔(신나영), 앙꼬(유미나)2016년 꿈뜰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꿈이자라는뜰(이하 꿈뜰)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노래 : 이번 주에는 고등부에 있는 사무실 정리를 하고 있어요. 지금도 다 같이 정리를 하고 오는 길이예요.

보루 : 정들었던 사무실인데 정리하려니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목공실 방인성 선생님과 둘이서 공사하던 기억도 나고요. 잘 지냈었는데 지금 자리에 농장이 생기면서 조금 활용하기가 애매해졌어요. 그래서 지금 있는 파고라를 그네 옆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컨테이너를 놓고 사무실로 쓰려고 생각중인데 컨테이너가 비싸서 고민이에요. 12월 초에 학생들과 하는 수업을 정리하고, 중순에는 마무리를 해요. 수업, 농장 살림의 1년을 정리하는 시간은 가졌는데 개인적 회고와 전망을 나누는 시간을 아직 갖지 못해서 내일 할 예정이구요. 다음 주에는 교사회의를 하면서 각 학교 특수학급 선생님들과 1년 평가와 계획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진 뒤 그 이후로는 겨울방학을 가질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계세요?

나영 : 영화 <판도라>를 보고 꽂혀서 탈핵 전단지를 나눠주러 다니고 있어요.

앙꼬 : 올해 40살이에요. 80살까지 산다고 치면, 절반을 산 이때까진 제대로 안보고 살았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제대로 보고 듣고 말하고 살자는 생각에 터닝 포인트로 삼기로 했어요. 2016년 마지막 날에 밤새 삼천 배 드리는 철야정진을 했어요. 두 명 성공했는데 그 중의 한명이 저였어요. 그래서 뿌듯하고 스스로를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힘이 났어요. 좋은 한 해 시작을 해서 기뻐요.

이담 : 꿈뜰 일 하고, 집에서 토란이 산책시키고 밥도 해먹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다 가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2016년 한 해 동안 꿈뜰에서 진행한 교육활동과 농장 살림은 어떠셨어요? 2017년은 어떻게 지내고 싶으신 지도 궁금해요.

노래 : 저는 초등수업 진행을 맡아서 했고. 윤영선 선생님이 보조로 참여해주셨어요. 올해는 좀 더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한 해였어요. 초등뿐만 아니라 꿈뜰에 있다 보니 보루와 수업하는 친구들도 만나고, 읍내 수업도 보조로 참여해서 홍성여고 친구들도 만나고, 풀무고 친구들도 만났어요. 마무리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던 한 해였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노래~” 하고 친근하게 부르며 반가워 해주고, 주한이라는 친구는 제 볼을 쓰다듬어 주기도 하구요. 아이들이 저에게 관심의 표현을 할 때 , 내가 사랑을 많이 받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어 감사한 올 한해 수업이었습니다.

보루 : 마을에서는 홍동초, 홍동중, 풀무고 수업을 하고 외부로는 홍성특수교육지원센터에 있는 텃밭에서 홍성여고 친구들을 만나고, 홍동초에 계시던 선생님이 홍북초등학교로 가시면서, 그곳에서도 텃밭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꽤 많은 일정이라, 일주일에 수업하다보면 시간이 다 갔어요. 앙꼬가 중학교 수업 보조를 해서 같이 수업을 했고요. 저는 이때까지 중, 고등학교만 하다가 처음으로 초, , 고 수업을 동시에 했어요. 그래서 벅차기도 했지만 연령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죠. 준비한 수업을 다양하게 응용해서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앙꼬 : 중학교 수업 보조로 참여했어요. 처음엔 워낙 평소에 중학교 남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에게 적응할만하니까 방학이 왔어요. 그래도 걱정한 것보다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고 편해졌어요.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장난도 걸고 편안하게 대해주고, 마음의 문을 열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작 내가 아이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게 아니었나 하고 반성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앞으로는 스스로의 그런 모습들을 잘 관찰하고 섬세하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올해에는 초등학생을 만날 예정이에요. 기대하고 있어요. 수업에 참여하면, 아이들을 통해서 자신을 보는 것 같아요. 생각이나 마음가짐, 눈빛 등 하나하나 의식하게 된다고 할까요? 평소엔 그러기가 힘든데,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보루 :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거울 앞에 서있는 것 같지 않나요?

앙꼬 : 맞아요. 그래서 행운인 것 같아요

보루 : 행운이면서 동시에 엄청난 스트레스이기도 하구요.

앙꼬 : 맞아요. 수업을 하고나면 엄청 피곤하더라고요. (웃음)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싶어요.

보루 : ‘내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혹은 아이들을 어떻게 만날까?’ 라는 것은 교육을 하다보면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특히 장애라는 지점에서는 더욱 조심스럽고 실수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잘,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더 많이 들 수밖에 없고 그만큼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는 것 같고요. 그렇지만 돌아보면 제 자신이 배웠다는 생각이 들고, 감사하죠.

앙꼬 : 그래서 올해는 안할까도 생각했어요. 그래도 적어도 2년은 경험해봐야 한다고 꿈뜰 선배님이 얘기해줘서 3년은 해 보기로 했어요.

보루 : 처음에 노래도 재작년에 보조교사로 활동 하면서 자기는 메인교사로 활동하기 힘들겠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못하겠다고 하던 일을 맡았어요. 함께 일하는 입장에서 고맙고, 앙꼬도 지속적으로 함께 해주는 것이 기뻐요. 비빔도 수업에 참여하기로 했고요.

비빔 : 올해 저는 여름방학 끝나고 같이 일하기 시작했어요. 농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드는 생각은, 이 친구들과 정말 친구처럼은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순간은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게 어려운 지점인 것 같아요. 아직 친구와 어른의 경계를 잘 모르겠어요. 보루가 말했듯이 올해는 중학교 수업 보조로 참여할 계획인데 즐겁게 아이들과 만나고 싶어요.

보루 : 2017년 한 해도 수업은 작년과 비슷하게 이어질 것 같아요. 작년에 텃밭일지 관찰 그림전을 했는데 정리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관찰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동안 그려온 것들을 되돌아보니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림전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꿈뜰을 시작한 첫 해에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어떻게 건강하게 성장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농사에 필요한 작은 기술들을 배우는 것이 제일 중요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는 첫 번째로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풍요롭게 보내지?’, 두 번째로는 어떻게 하면 서로가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두 가지 의미로 다 좋았어요. 무언가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찰하면서 학습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자신 밖의 것들을 내면으로 들고 들어가는 것에도 도움이 되거든요. 개인적으로 지난번 햇살배움터 간행물에 실렸던 지혁이의 그림은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올해도 아이들에게서 그런 변화를 보고 싶기도 해요. 돌아보면 그물코와 텃밭일지를 만들며 3년째 협업해 왔고, 작년에 처음으로 학교생협과 새롭게 협업을 해서 좋았어요. 농장은 요리를 좋아하는 앙꼬가 동료로 합류하면서 수요밥상을 시작 한 것이 큰 변화였고요. 올해는 조금 더 밥상에 알맞은 작부를 실험해가면서 수요밥상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더 많은 재료를 자급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구요. 아마 우리가 자급하는 양을 늘리기 위해 작부를 다듬어 볼 거구요.

앙꼬 : 저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꿈뜰 돌아가는 사정을 많이 모르고 1년을 보내긴 했어요. 올해에도 꿈뜰에서 보내는 시간의 양은 작년과 비슷할 것 같지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싶어요. 일하는 날 오전에는 꿈뜰 식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수요밥상을 준비했어요. 좋아하는 일이라서 즐겁게 하고 보람도 있었어요, 올해도 수요밥상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요.

 

수업을 진행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학생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보루 : 고등부 친구들과 농장에 있는 잎사귀와 가지를 잉크에 묻혀 찍어내는 판화작업을 했던 날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판화 작업을 그렇게 해보면, 손으로 그리는 것 보다 더 섬세하게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이 한 작업을 보면서 너무 놀라워하고, 얼른 가지고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고맙고 신기했어요. 왜냐하면 다들 아시다시피 중고등학생들이 어떤 일에 대해서 신비하다, 아름답다, 경이롭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리고 특히 자기가 만든 것에 푹 빠져들어서 대단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사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한 것도 있지만, 자신의 작업에 대해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고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물론 그런 일이 많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이지만 학생들이 행복하다”, “즐겁다고 입 밖으로 꺼내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걸 들을 때 신기하고, 감사해요.

노래 : 초등 친구들 만난 건 처음이었어요. 새로 관계를 맺고 알아가는 거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눈여겨보았던 것 같아요. 예빈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처음 만났을 때 꽃이랑 풀을 다 밟고 뽑곤 했어요. 그러던 친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도 밝아지고, 표현도 부드럽게 하구요. 그런 변화들이 눈에 보일 때 참 신기했던 것 같아요.

앙꼬 : 지혁이와 현빈이가 기억에 남아요. 두 친구에 대해 처음에 선입견을 가지고 본 것 같아요. 그런데 같이 지내다 보니, 일도 열심히 하고 제가 하는 이야기들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사실 장애에 대해 잘 몰랐었거든요. 지혁이와 현빈이가 저의 선입견을 일깨워줬고, 그래서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노래 : 효린이라는 친구가 나뭇잎 모으기 수업을 할 때, 언덕에서 미끄러져서 내려오면서 놀았어요. 바지가 흙에 다 묻을 정도로 엄청 신나게 놀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선생님들이 효린이가 저렇게 노는 거 처음 봤다고, 부모님도 놀랄 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효린이가 처음으로 신나게 노는 걸 보면서 다들 놀라워하고 즐거워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많은 아이들이 흙 만지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데 농장 활동을 하면서 거부감도 없어지고, 요리수업 하면서 칼질을 하는 두려움도 없어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했어요. 읍내 홍성여고 친구들은 칼질을 한 번도 안 해본 경우가 많더라고요. 위험해서 집에서 못하게 한 것 같아요. 꿈뜰 초등 친구들이 여고 친구들보다 잘해요. 경험이 중요하구나, 하고 많이 느꼈어요.

보루 : 한편으로는 이거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다를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기도 해요.

 

2016년에 진행했던 허브데이 <책 읽는 정원>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생각과 소감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보루 : 올해 허브데이에서는 무대만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은 행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각자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그림을 그리고 책을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원이라는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컨셉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재작년에 했던 음악회는 마을주민들도 다함께 참여하는 잔치를 만들고 싶었다면, 올해는 같이 참여를 하지만 누군가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잔치가 아니라 그 자리에 참여하는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편안한 시간으로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노래 : 풀무학교 생협과 같이 협업해서 허브버터, 쿠키, 비스코티를 만들었어요. 처음 해보는 시도였는데 맛도 좋았고, 꿈뜰이 생협과 처음 함께 일을 해 본 게 좋았어요. 그리고 도시락을 싸와서 정원 여기저기에 앉아서 나눠 드신 분들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어요.

비빔 : 허브데이를 하면서 , 농장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하고 처음 알았어요.

보루 : 제일 처음 허브데이를 시작 한 이유는 꿈뜰 농장을 만들 때 도와주셨던 분들이 와서 보시고, 감사인사도 하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거기에 아이들이 발표하는 순서를 넣었더니 그 모습을 지켜본 마을 사람들이 아이들의 성장을 보고 놀라고 기뻐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리고 우리 허브데이 뿐만 아니고, 동네 행사는 누가 주인이고 누가 손님인지 모를 만큼 같이 준비도 하고 뒷정리도 하잖아요.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2017<텃밭일지 농사달력>이 나왔는데요! 올해는 드디어 연말에 나왔어요. 점점 진화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노래 : 다이어리에 들어간 일러스트를 비빔이 그려서 더 좋았어요. 작년엔 일러스트를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우리 농장에 있는 농기구, 작물들을 직접 그려서 넣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물코 식구들과 표지 고르는 것도 투표하면서 만들고 세세한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무언가 하나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만들어지는 과정에 참여하니까 좀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또 달라진 점은 이영남선생님의 제안으로 책처럼 페이지 숫자 표시가 들어갔어요. 실제로 쓰는 분들이 이런 저런 제안을 해주신 것들을 반영해서 만들어서 재밌었어요.

보루 : 작년까지는 꿈뜰에선 저 혼자 그물코 식구들과 함께 작업을 했거든요. 그래서 만드는 꿈뜰 방학기간 1월에는 텃밭일지를 만드느라 시간을 다 보냈어요. 올해는 다함께 만들어서 그런지, 좀 더 일찍 완성했어요. 2016년 텃밭일지는 20162월에 만들었고, 2015년 텃밭일지는 20153월에 만들었고, 처음에는 그 해 4월에 만들어요. 출판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서 기뻤어요.

비빔 : 어디까지 썼는지 표시할 수 있는 끈도 넣었어요.

보루 : 내용도 조금 업그레이드 했어요. 텃밭교육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서 뒤쪽에서 한 번에 볼 수 있게 넣었고요. 텃밭 농사 짓는 사람들이 보고 참고하기 편하고, 농사 짓지 않는 사람들도 활용도 높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었어요.

노래 : 잘 팔리고 있나요?

보루 : ! 발행은 1000부 했고요. 지난주에 인터넷서점에서 하루에 50,100부 나간 적이 있어요. 어느 정도 팔리고 있는지 마음이 계속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네요. 그래도 이번에 일찍 잘 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예요. 첫해에는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는데 한 해마다 조금씩 바뀌고 달라지는 걸 보면 신기해요.

비빔 : 공책형은 언제 나오죠?

보루 :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쓸 공책형 일지는 2월에 만들고 3월에 나올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꿈이 자라는 뜰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세요.

보루 : 우선 우리 땅이 있으면 좋겠어요.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서 나무도 심고. 우리 손으로 직접 흙집도 짓구요.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고,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땅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료들과 학생들과 같이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우리가 우리의 공간을 아름답게 쓰고 싶어요. 우리 학생들만 쓰는 것이 아니고 마을에서도 같이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고요. 허브데이뿐만 아니고 평소에도. 공간 만드는 작업을 같이 해 나갈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텃밭부엌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정원도 있는. 그런 공간이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꿈이 자라는 뜰이라고 했을 때 장애가 있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라고 계속 생각을 해왔는데 작년 한해를 보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 안에서 일하는 우리도 굉장히 중요하고 각자의 꿈도 조금씩 자란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걸 어떻게 더 잘 할수 있을까? 고민도 했고요. 장애인만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꿈들을 서로서로 도와가며 이루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정리 /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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