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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사업/간행물 원고

<2016년 겨울호> 만화방 일꾼들의 추천 만화

<만화방 일꾼들의 추천 만화>

원피스(ONE-PIECE)’

문수영 / 홍성씨앗도서관, ㅋㅋ만화방 주말 일꾼



 

원피스는 1990년대 후반의 일본 3대 소년만화(원피스/나루토/블리치, 줄여서 원나블) 중 하나로,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몽키 D. 루피라는 소년이 해적왕이 되기 위해 밀짚모자해적단을 만들고 동료들을 만나며 바다를 항해하는 내용이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쭉 읽고 있을 정도로 가장 애정하는 만화이기도 하다. 만화책으로 읽고도 더 보고 싶어서 이틀 동안 밥을 챙겨먹거나 화장실 가는 것 이외에 200회가 넘는 TV애니메이션을 밤새 몰아서 본 적이 있다. 무언가를 한번 보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원피스에 푹 빠져있는 이유는 기존 소년만화가 가지고 있는 과격함과 억지스러움을 뛰어넘는 감동스러운 이야기, 거대한 세계의 물결 속에서 작은 파도에 지나지 않는 밀짚모자해적단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고 싶어서다.

 

모험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래 전 바다를 제패한 전설의 해적왕 골 D. 로저(골드 로저)가 형장에서 죽으면서 외쳤던 이 세상 모든 것을 거기에 두고 왔다는 말 한 마디로 대비보 원피스를 찾기 위한 대해적의 시대가 열린다. 그로부터 몇 십 년 후, 풍차마을에 사는 루피는 우연히 악마의 열매인 고무고무열매를 먹어 몸이 늘어나는 고무인간이 되고, 자신을 구해줬던 밀짚모자를 쓴 해적 샹크스와의 우정을 통해 해적을 동경하게 된다. 우정의 증표로 샹크스가 맡긴 밀짚모자를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일곱 살이 되던 날 바다로 나선다. 처음에는 작은 돛단배에 불과했지만,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고 섬에 닻을 내릴 때마다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분노, 상실, 희망을 마주하며 그들은 서로의 꿈을 향해 함께 성장한다. 사실 겉보기에는 어디를 가든 계속 싸우기만 하는 단순한 액션모험만화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인물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체제를 만들어낸 정부와 해군, 정부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절대적인 존재 천룡인, 반체제를 꿈꾸는 혁명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어인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민낯과 닮아있다.

 

절대로 멈출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시대의 움직임, 사람의 꿈, 계승되는 의지. 인간이 자유의 답을 찾는 한 그것들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 D. 로저

 

워낙 세계관이 넓고 너무나 많은 인물들과 너무나 많은 열매능력자들이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주 잠깐 나왔던 사람들을 기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스쳐지나가듯이 잠깐 나온 인물이 언젠가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게 재밌는 부분이다. , 대비보 원피스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상상하는 것도 하나의 이야깃거리다. 원피스를 그대로 해석하면 한 조각또는 한 부분인데 그 조각이 무엇인지 이야기가 점점 진행될수록 퍼즐이 하나씩 맞춰지는 느낌이다. 방대한 이야기에 엄두가 나지 않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한 권을 시작해보길. 이미 당신의 손은 다음 권을 찾고 있을지도. (그렇게 벌써 13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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